"시세차익만 수십억" 강남3구 분양단지 속속 출격... 하반기 '분양 대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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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4-07-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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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물산]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수십억원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를 시작으로 '래미안레벤투스', '디에이치 방배' 등 서울 강남권에서만 1만5000가구가량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청약이 시작된 첫날인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반기 강남3구만 1만5000가구 예정…래미안 원펜타스·레벤투스·원페를라 줄줄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 서울의 하반기(7~12월) 분양 물량은 총 3만7669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5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하반기 약 1만482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300가구가량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하반기 서울 전체 분양 물량(3만7669가구)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달 30일 일반공급을 진행하는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를 필두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삼호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재건축),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 등이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래미안레벤투스(일반 133가구)는 다음달 2일 견본주택을 열고 그 달 6일부터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디에이치 방배(일반 1244가구)는 8월 중순, 래미안 원페를라(일반 465가구)는 오는 10월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공사비 갈등을 마무리 지으며 분양 절차에 나선 단지도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는 최근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에 합의하며 하반기 분양(총 2678가구·일반 589가구)에 나선다. 공사 중단 우려가 높았던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도 조합과 롯데건설 간 공사비 갈등이 봉합되며 오는 9월 일반분양(총 1261가구·일반 149가구)을 계획 중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박새롬 기자 sp500@ajunews.com]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박새롬 기자 sp500@ajunews.com] 
높은 청약 경쟁률 예상…시세차익 '로또 아파트' 기대감↑
이들은 3.3㎡당 분양가 60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에도 치열한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 우수한 입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향후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가 3.3㎡당 6727만원으로 책정, 기존 최고 분양가를 뛰어넘은 래미안원펜타스 청약 경쟁률에 관심이 쏠린다. 이곳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 2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40억원대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래미안레벤투스, 디에이치 방배도 3.3㎡당 분양가 각각 6480만원, 6496만7000원이지만 높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약 22억원대인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시장에서는 약 10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래미안레벤투스도 인근 래미안 그레이튼2차가 최근 26억원, 도곡렉슬이 2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이 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9일 오후 2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화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접속자가 240만명 가까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멈춰섰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29일 오후 2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화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접속자가 240만명 가까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멈춰섰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홈 마비되기도…"청약 열기 주택시장 번질 것"
래미안원펜타스 특별공급과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등의 일정이 진행된 이날 부동산원 청약홈에 접속자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한때 동시 대기 접속자 수만 최대 328만명 넘었다. 이처럼 뜨거운 청약 열기로 좀처럼 홈페이지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자 부동산원은 이례적으로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이날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하고,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 접수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분양에 수분양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강남권을 필두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더 탄력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직까지 강남권 매매시장도 일부 신고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급상승하는 상황은 아닌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분양이 몰리며 청약 열기가 강남권과 그 외 지역 매매가격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분양 쏠림 현상은 올 들어 강남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미뤄온 공급에 나서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래미안원페를라, 래미안레벤투스, 래미안원펜타스 등은 모두 작년 분양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돼온 단지들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여름 휴가철에 분양이 쏠리지 않는데 올해는 예외적인 경우"라며 "분양 침체기에 미뤄온 물량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좋아지자 미뤄졌던 분양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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