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선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여론조사와 크게 다른 대선 결과에 또다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 NBC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0시가 지난 가운데 개표소 80%의 개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로 외교관 출신의 중도 보수 성향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잘레스(44.2%)를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당선 사실이 알려진 후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아름다운 날이었다"며 "국민들이 이토록 기원한 승리를 내게 줘서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새로이 6년 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미주 지역의 주변국들 역시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발표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뜻 혹은 의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심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마두로 대통령 당선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마두로는 2018년 대선 당시에도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미국을 비롯해 서방 세계로부터 석유 산업 등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선진국으로 평가 받았으나 마두로 취임 이후 유가 하락 및 13만 퍼센트를 상회하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대거 해외로 이주하는 등 추락을 거듭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71%나 급감했다.
AP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미주 지역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 및 그 지지자들은 마두로가 다시 6년간의 임기를 확보할 경우, 이미 해외에서의 기회를 찾아 나라를 떠난 77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의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조짐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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