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앞서 3번 싸워 모두 패배했던 '천적'을 꺾고 4강에 안착했다.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허미미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몽골의 엥흐릴렌 라그바토구(26)와 8강전에서 승리했다.
엥흐릴렌은 허미미 상대 통산 3전 전승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에 최대 난적으로 꼽혔다. 그러나 허미미는 이번 경기 정규시간(4분) 종료 8초를 남기고 안다리로 절반을 획득했다. 이후 8초간 잘 버틴 허미미는 승리를 확정했다.
허미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유도 국가대표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2021년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앞서 허미미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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