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 최고의 스타는 이우석의 차지였다.
이우석은 30일(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래쟁밸리드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김제덕, 김우진과 팀을 이뤄 홈팀 프랑스를 5-1로 꺾었다.
이 경기 이우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1번 사수로 나서 3세트까지 무려 6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었다. 엄청난 담대함이 돋보였다. 세트 시작을 맡은 이우석의 활약에 김제덕과 김우진은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마치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준 이우석이었다.
더욱이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한 끗 차이로 거머쥐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이우석은 2020년 열린 도쿄 올림픽 첫 선발전 당시 5위로 국가대표에 뽑혔고, 평가전을 통해 3위 안에 들 수 있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1년 연기돼 선발전을 2021년에 다시 치러야만 했다. 결국 그는 7위를 기록하며 최종 멤버에 들지 못했다. 이우석은 "2020년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아쉬웠다. 대회 중계도 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관문에서 연이어 좌절한 이우석과 달리 김우진은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2020년 선발전에 불참한 김제덕도 1년이 미뤄진 덕분에 도쿄 올림픽 최종 멤버로 승선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김우진은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 올림픽서 단체전 금메달을 2연속 획득했고,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이우석은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김우진에게 패배했다. 심지어 이 대회에서 단체전은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 인해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그는 조기 전역에 실패했다. 5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단체전과 남성 단체전 2관왕에 올라 설움을 일부 풀었지만, 그에겐 올림픽이라는 꿈이 있었다.
수많은 고난 속에도 이우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길을 번번이 가로 막았던 김우진, 김제덕과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들과 팀을 이뤄 파리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그는 "저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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