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중국 출장 둘째날 서울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양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후헝화 충칭시장을 만나 교류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5시(현지시간) 후헝화 시장과 만나 "이틀 동안 도시계획관과 양강지구 바이오단지를 둘러보며 눈부신 발전상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 느낀 감정을 갖고 출국해서 서로의 발전에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충칭시와 2019년부터 우호협약을 체결해 2020년에는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상호 지원하는 등 협력해 왔다.
이에 후헝화 시장은 "충칭이 이점을 갖고 있는 전자 정보와 자동차, 신소재 등 서로 매칭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번을 계기 삼아 앞으로도 양 도시 간의 교류와 협력 사업에 더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뤄진 업무 협약은 서울 대표 바이오산업 육성 앵커시설인 '서울바이오허브'와 자본금 2조원대 중국 국영기업인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 간의 혁신기업 발굴, 기업 간 교류, 연구개발(R&D)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루오린 충칭 양강신구 당서기는 "양강신구에 한국기업 90개가 정착해 있다. 총 누적 투자액 20억 달러에 가깝다"며 "이번 협력체결식을 기반으로 꾸준히 양사 혁신을 위한 실무적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5대 제약기지 중 하나인 '충칭다디생명과학단지'가 충칭에 위치해있다. 과학단지는 현재 60만m² 규모로, 250개 이상 기업을 정착시킬 목표로 100만m²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후헝화 시장을 만나기에 앞서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충칭양강신구개발투자그룹이 운영하는 과학단지 내 양강생명과기성을 방문했다. 충칭시 양강신구에 있는 바이오 산업 총생산액은 지난해 기준 151억 위안(약 2조 8728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12% 성장한 수치로, 산업펀드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생명과학 분야 혁신 기업이 충칭시에서 탄생하도록 이곳을 '혁신 인큐베이터'로 조성하고 있다. 이곳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이 현재 800여건이고, 그중 500여 건의 특허 발명을 출원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학단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최초 출시되는 의약품들이 이곳에서 제작·개발된다"며 "선두 업체들이 나오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탄생한 기업 중 하나가 '샤오완 바이오과기주식회사'다. 몸에 녹아들 수 있는 마이크로 캡슐을 판매하는 곳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 60~70%를 차지한다. 로레알 등 화장품 기업과 주로 협력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방문한 오 시장에게 캡슐로 상품화한 비비크림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을 비롯해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 중동 등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또 오 시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1회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SLW)'에 충칭시를 초청했다. 오 시장은 후헝화 시장에게 "미국 CES의 소프트웨어판"이라고 소개하며 "최첨단 과학기술이 인민들의 생활을 어떻게 풍요롭게, 풍성하게,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전시회를 통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후헝화 시장은 "가급적 직접 방문해서 현장에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 시장은 충칭을 가로지르는 장강(양쯔강)에서 관람선을 타고 홍야동, 충칭 대극장 등 야경을 둘러봤다. 오전에는 전통 가옥을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킨 18제 전통풍모지구, 호광회관 등 관광자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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