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량과 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4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거래된 서울 아파트 5채 중 1채의 매매가격이 15억원 이상인 셈이다.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이 반기별 20%를 넘어선 것은 2006년 실거래 집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불러온 주택시장 호황기인 2021년 하반기(7~12월, 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를 넘어서지 못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2021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하면서 2022년 하반기 13.6%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3년 상반기 17.24% △2023년 하반기 18.4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3반기 연속 상승 추세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는 '똘똘한 한 채' 선호 수요가 강남 3구와 한강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물가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 공사비 인상 등으로 서울 아파트 신규 분양 공급이 감소하면서 유효 수요가 밀집한 지역의 주거 선호와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감소에 대비한 선취 매수, 시장 회복기 차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고가 거래 비중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며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 주택시장 경기 변동에 대비해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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