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도 선수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첫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유도 종주국 일본의 매체들도 이를 관심 있게 조명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반칙패했다.
허미미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가운데 아쉽게도 메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위장 공격 판정을 받고 지도 3개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석연치 않은 패배로 논란도 있지만 한국으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8년 만에 여자 유도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스포니치는 허미미를 "도쿄 출신의 재일 3세"라고 소개하면서 "이케다 우미(池田海実)라는 일본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재는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부 4학년으로 여자유도부 부장도 맡고 있다"며 "지난 5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데구치를 꺾고 첫 우승을 하는 등 최근 급성장을 이뤄 한국 대표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데구치에 대해서는 "나가노현의 시노지리시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모국인 캐나다 국적으로 변경을 결단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선발을 놓쳤지만 세계 랭킹 1위로 파리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일본 매체 '더다이제스트'는 이날 허미미가 출전한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는 한국 언론의 기사들을 소개했다. 허미미에 대해서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가진 도쿄 출신의 허미미는 2021년에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허미미의) 한국에서의 인기와 지명도는 승승장구하고,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진격을 보여 국민은 열광했다.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심판에 의한 반칙패에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 매체는 공통적으로 허미미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은 보도하지 않았다.
허미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유도 국가대표다.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2021년에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다.
앞서 허미미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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