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내달부터 일일 외국인 거래 데이터 발표를 중단한다. 외국인의 '셀 차이나(중국 주식 매도)' 행렬이 더욱 가속화하자,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당국은 8월 18일부터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 선전거래소에 투자하는 후구퉁·선구퉁의 외국인 일일 거래 데이터 발표를 중단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외국인 거래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발표를 중단한 데 이어 일일 거래 데이터도 공개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외국인 거래 데이터는 분기 단위로 제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개별 주식 보유 현황은 매 분기 5거래일에 직전 분기 말 기준 데이터를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일일 거래 데이터 공개 중단 이후에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해외 기업의 금융자산 분기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로의 자금 동향을 가늠할 수는 있다. 다만 이는 최소 한 달 이상의 시차가 존재하고, 사전 설명 없이 발표가 지연될 수 있어 투자 결정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증시 내 외국인 거래 데이터 공개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증시 부양책의 일환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자금 유출로 타격을 입은 국내 투자자들의 흔들리는 신뢰를 떠받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최근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은 데다 서방과의 무역 갈등, 경제 정책 회의에 대한 실망감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에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렬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외국인 자산 운용사들이 약 300억 위안(약 5조7200억원) 규모의 중국 주식을 팔아 치웠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 유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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