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수출 회복 가속… "中 추격 불구 OLED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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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7-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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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IT품목 중 최장기간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본격 회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침체 및 '애국소비'로 아이폰 등 스마트폰 패널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TV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체 수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비보, 화웨이 등 로컬 업체의 점유율 상승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국산 패널 수급 비중 확대로 중국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도 증가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이 출하 및 시장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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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

  • IT 탑재 등 OLED 수출 비중 70% 달해

  • '中 애국소비'에도 OLED 점유율 1위 수성

조은숙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조은숙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IT품목 중 최장기간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본격 회복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OLED 분야에서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30일 서울 송파구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 대비 16.2% 증가한 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08억 달러다. IT·TV 등 중·대형 시장에서도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OLED 시장은 23.2% 증가한 217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36%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이 OLED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한국의 상반기 수출 중 OLED 비중도 70%에 달하는 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수치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2019년부터 공급과잉인 LCD에서 발 빠르게 고부가가치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의 경기 침체 및 '애국소비'로 아이폰 등 스마트폰 패널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TV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체 수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비보, 화웨이 등 로컬 업체의 점유율 상승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국산 패널 수급 비중 확대로 중국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도 증가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이 출하 및 시장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상반기 출하량 감소에도 갤럭시S24 시리즈 등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 물량을 전담하며 세계 시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구글의 픽셀 등 우리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간 OLED 스마트폰 점유율 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고객의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TV·모니터 등 5대 품목 중 프리미엄 라인의 점유율에서도 한국이 약 90% 이상 차지하며 세계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수출 실적이 미약했던 디스플레이 소부장 분야는 기술개발에 따른 경쟁력 확보 및 업황 회복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및 유기재료의 상반기 수출이 각각 22.2%, 8.3% 증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태계 구축이 수출 산업화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수출 결과 우리 산업이 경쟁국 대비 기술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정국에만 의존해오던 핵심 장비·소재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고착된 독점구조의 틀을 깨고 해외 공급 계약 소식이 들려오는데, 하반기 소부장 분야의 수출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다만 대규모 자금 투자에 대한 결정부터 생산까지 최소 3~4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적용기한을 5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율 상향과 이월 세액공제 기한 연장(10년→20년), 직접환급제 등 중국 정부의 대규모 육성 정책에 상응하는 지원 방안도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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