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혼조세를 보였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0포인트(0.50%) 오른 4만743.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7.10포인트(0.50%) 밀려 5436.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2.78포인트(1.28%) 급락해 1만7147.42에 장을 마쳤다.
△임의소비재 -0.55% △필수소비재 -0.66% △원자재 -0.36% △기술 -2.2% 등은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날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면서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실적에 우려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부문 주요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7.04% 급락했고 브로드컴 4.46%, 퀄컴 6.55%, Arm홀딩스는 6.00%가 하락했다.
AI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둘거라 여겨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으나, 정작 공들이고 있는 AI 산업과 직결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
또한 전체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9% 상승한 2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보다 1억6000만 달러가량 부족했다.
이날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분석가인 스티븐 마소카는 로이터 통신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이게 다 훌륭하지만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 빅테크들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2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금융조사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 240곳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80%는 시장 예상치를 돌파했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08달러(1.42%) 내린 배럴당 74.73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5달러(1.44%) 하락한 78.63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긴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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