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발주한 압해읍 월포지구 연안정비사업 공사 현장으로 당초 설계와 달리 호남고속철2단계 터널공사 발파암석이 반입되면서 부실공사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들쭉날쭉한 크기의 석재료가 가공하지 않은 원석 상태로 반입되면서 “호안 축조를 통해 생태 자연도 1등급지 일대 해양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공사 목적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신안군은 지난해 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압해읍 분매리에서 학교리까지 약 2㎞ 길이의 호안을 축조하는 ‘압해 월포지구 연안정비사업’을 발주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제보로 찾은 현장에는 돌가루부터 주먹 크기, 어른 머리 크기, 책상 크기 등 제각각의 사석들이 호안 몸체를 구성하기 위해 채워지고 있었다.
반입된 사석들 사이 중간중간 발파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전선들이 뒤섞여, 가공 없이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
반입된 사석 등은 호환 도로의 몸통을 형성하는 성토재인 순성토로 설계됐다.
시공과정에서 발파암석으로 바뀐 것과 관련 “피복석과 속채움석 외에 도로를 구성하는 구간에 강도를 위해 잡석으로 설계변경 승인이 이뤄졌다. 상부는 순성토로 시공할 예정이다”라는 감독관의 설명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바닷물이 닿아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잡석으로 실정보고를 받아 승인했고, 나중에 변경계약을 하겠다”는 해명이지만, 공사 목적보다 공사편의를 위한 조치란 눈총이다.
통상 잡석은 공사현장에서 주요 목적 외 허드레로 쓰이는, 강도와 주요 구성요소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값비싼 순성토로 설계한 목적은 다짐 공정을 통해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잡석과 흙이 뒤섞이면 강도 형성이 어려워 되레 목적한 수명을 유지가 어렵다는 중론이다.
또 국가철도공단이 시행하는 호남고속철2단계 원석을 매각할 때 내건 입찰 조건도 부실의혹을 키우고 있다.
철도공단 등은 입찰조건으로 “매각암에 대하여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재매각은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부 피복석이 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로 시공이 이뤄졌다면, 조수간만으로 인한 해수에 노출된 호안의 수명도 장담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신안군 관계자는 “순성토로 설계됐지만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토사가 유실될 것을 막기 위해 변경을 승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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