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명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대형 쇼핑몰 매출까지 쪼그라든 영향이다. 대도시 오피스 공실률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명품 소비 부진과 오피스 수요 부족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헝룽부동산의 임대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헝룽부동산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상업용 임대 시장이 지난해 상반기(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강력한 반등 이후 동력이 약해졌고, 올해까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콩 부동산 기업인 헝룽부동산은 중국 본토에서 명품몰 7곳과 일반 쇼핑몰 3곳 등 총 10곳의 몰을 운영 중이다. 에르메스를 비롯해 샤넬, 루이비통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는 대형 명품몰 플라자66(헝룽광장)도 헝룽부동산 소유로, 상하이와 선양, 쿤밍지점 등이 있다.
명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상반기 헝룽부동산의 중국 본토 내 쇼핑몰 매출은 3%, 쇼핑몰 임차인 매출은 13% 고꾸라졌다. 특히 중국 대표 ‘부자 도시’ 상하이의 명품 소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플라자66 상하이지점의 임차인 매출은 13%나 감소했다. 상하이 내 또 다른 명품몰인 그랜드 게이트웨이66(강후이헝룽광장) 매출과 임차인 매출 역시 각각 4%, 14% 하락했다.
헝룽부동산은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소비자가 명품 소비에 더욱 신중해졌으며 해외 여행 시 할인하는 상품을 찾는 경항도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오피스 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임대료를 낮춰서라도 재계약을 하려고 하고 있으나, 공실률은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 역시 헝루이부동산 실적에 반영됐다. 상반기 헝룽부동산의 오피스 임대 수익은 4% 감소했다. 이 기간 상하이 플라자66 내 오피스 임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88%를 기록했다.
실제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 A급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2.1%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임대료는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했다.
JLL의 장쓰량 베이징상업부동산부 부장은 “수요가 살아나기까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올해까지 오피스 임대료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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