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1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출범식을 열고 우리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로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과 투자은행(IB) 분야 강점을 보유한 종합증권사를 표방하며 궁극적으로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월 3일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19일 각 사 합병 승인과 24일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를 거쳐 탄생했다. 이로써 2014년 우리금융그룹이 동명의 증권사를 매각한 뒤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출범식 현장에서 디지털과 IB가 강한 종합증권사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각자 영역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면 회사와 직원 모두 빠르게 동반 성장할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에 기반한 원팀 우리투자증권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기존 포스증권의 플랫폼 경쟁력과 우리종금의 발행어음·기업여신 사업을 초기 기반으로 삼되 IB, 세일즈·트레이딩(S&T), 리테일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업과 개인 고객을 아우르는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출범식에서 은행IB와 증권IB를 아우르는 그룹 상업투자은행(CIB) 체계 구축,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금융서비스에 집중해 '기업금융명가 재건'이라는 그룹 핵심 전략을 추동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 첫 단추로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 조성 계획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우리투자증권의 인사, 조직, 성과보상 등을 그룹 계열사 잣대가 아닌 시장 관점, 증권업종 기준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력 확충, 인재육성 시스템, 독자 사옥 확보 등 인프라 확충 속도를 높이고 그룹 위상에 걸맞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지극 정성으로 흙을 빚고 굽고 깨기를 수백 번 거듭해야 탄생하는 국보급 도자기처럼 임직원이 혼신을 다해 '명품 증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범식에 임종룡 회장, 남기천 대표를 비롯해 지주사 임원과 그룹사 사장단,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출범식은 합병 추진 경과 보고, 출범 선포, 타임캡슐 전달식, 회사기 전달식, 혁신조직 발대식으로 진행됐다. 30대 직원으로 구성된 '주니어경영협의회'가 발대식을 치렀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기업문화 혁신 아이디어 제공·실행, 직원 의견 소통·개선방안 제안, 혁신 프로젝트 기획·실행 등 역할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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