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 부회장 "반도체 경쟁력, 절박한 상황...C.O.R.E 문화로 위상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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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8-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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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1일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키워드로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제안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인 만큼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는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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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1일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키워드로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제안했다.

전 부회장이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뒤 취임사 외에 직원들에게 공식 메시지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인 만큼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는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경기 개선에 따른 빅사이클이 도래하면서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1462.29%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 역시 74조683억원으로 23.44%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DS 부문은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위기로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전 부회장은 "(삼성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반도체 조직 문화로는 C.O.R.E를 제안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DS 부문 구성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차세대 HBM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도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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