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과 PG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전날 오후부터, 티몬은 이날 오전부터 물품 결제·배송 정보를 PG사에 전달했다. PG사는 현재 관련 정보를 넘겨 받아 소비자 결제 취소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카드사들은 현재 PG사 정보 확인 시 즉각 환불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 만큼 PG사가 정보 정리 절차를 마무리하면 빠르게 결제 취소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PG사들은 이번 주 초부터 결제 취소 신청을 받았지만 결제 물품 또는 용역이 제공됐는지 등을 티메프 측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탓에 극히 일부 건에서만 결제 취소가 진행됐다. 현재 결제 취소 관련 정보로 전달된 건 소액 물품 배송 건이 중심이다. 위메프가 PG사에 전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는 약 3만건에 18억원 규모다. 티몬 역시 위메프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한목소리로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신속한 환불 처리와 피해업체 금융 지원 방안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개선 방안을 관계기관과 함께 논의해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취임 하루 만에 현장 행보에 나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범정부 차원에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 제도 개선 과제를 금융당국이 모두 할 수는 없지만 관계 부처 모두가 차근차근 논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조치가 미흡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물론 넓게 보면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히 있었지만 국민들께 이런 불편과 어려움을 겪게 해 더욱 경각심을 가진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