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8% 올랐다. 이는 0.30%가 상승했던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수치다.
반대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6%로 올라 전주(0.15%) 대비 오름세가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라 전주(0.06%)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두고 "선호지역·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라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근 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치구 가운데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0.53%)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강남구(0.41%)는 압구정·개포·대치동 중심으로 올랐다. 마포구(0.38%)는 염리·대흥동 신축 위주로, 용산구(0.35%)는 이촌·문배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30%를 기록했던 7월 넷째 주는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었다. 2018년 9월 둘째 주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45% 올라 시장 과열이 우려되던 때였다.
문재인 정부는 '8·27, 9·17' 등 수차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개발계획 보류' 등 부동산 규제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시장 안정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집값 전망에 대한 기대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9로, 2015년 10월 이후 최대치였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10포인트로 역대 최대 폭이었던 11포인트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공급 상황 어땠나…2018년·2024년 모두 인허가 '감소'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2018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향후 공급 상황을 점쳐볼 수 있는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상황도 비슷했다.국토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인허가는 14만986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 역시 2만388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1% 줄었다.
빌라 등 비(非)아파트의 인허가 감소 폭은 아파트보다 컸다. 올 1∼6월 아파트 누계 인허가는 13만152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고, 비아파트는 1만8332가구로 35.8% 감소했다.
2018년 상반기도 인허가 실적도 부진했다. 2018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24만9505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1만7055가구로 작년보다 7.7% 내렸다. 지방은 13만2450가구로 22.5% 줄어 수도권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이 중 아파트는 17만459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7만904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16.1% 내려갔다.
반면 착공 실적은 양호했다. 올해 6월 전국 주택 착공은 2만712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했다. 상반기 착공은 12만7249가구로 30.4% 늘었다. 수도권 누계 착공은 35.7%, 지방은 24.2% 증가했다. 올해 아파트 누계 착공은 10만988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1만7366가구로 27.8% 줄었다.
올해와 달리, 2018년 6월 착공 실적은 전국 3만5707가구로 전년 동월(5만724가구) 대비 29.6% 감소, 5년 평균(5만1601가구) 대비 30.8%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반기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23만3182가구로, 전년 동기(21만9523가구) 대비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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