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7월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서방과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내수 부진으로 일부 브랜드 판매량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발표된 중국 주요 전기차 브랜드들의 7월 실적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BYD의 신에너지차(수소·전기·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34만240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BYD가 수출한 전기차는 3만14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5% 늘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6%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7월부터 적용됐지만 수출 호조세를 보인 것이다. 더구나 BYD는 최근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와 전기차 10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 전기차는 우버의 중동·캐나다·호주·뉴질랜드 시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는 "2022년 이후 BYD가 중국 밖에서 체결한 최대 공급 계약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EU가 중국 자동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도입해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선진국 시장 진출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싸이리쓰(세레스)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의 판매량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7월 아이토 판매량은 4만15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9% 급증했다. 원제 시리즈 모델 판매가 ‘대박’을 터뜨린 덕분이다. 이 기간 원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M7과 M9은 각각 1만6600대, 1만8000대가 팔렸다. 중형차 모델 M은 6900대가 판매됐다. 특히 원제 M9은 출시 중국 전기차 모델 중 최단 기간인 28개월 만에 인도량 4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신세력’ 3인방의 성적은 엇갈렸다. 3인방 중 1위는 리샹(리오토)로 7월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한 5만1000대를 판매했다. 다만 웨이라이(니오)는 이 기간 2만498대를 팔았다. 지난해 7월 판매량 2만463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달 대비로는 3.4% 감소했다. 샤오펑은 1만110 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 공개된 샤오미 최초 전기차 SU7의 인기도 아직 식지 않은 모습이다. 샤오미는 SU7이 7월 1만대 이상 인도됐다. 8월에도 1만대 인도를 달성할 것으로 샤오미 측은 보고 있다. 앞서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샤오미 연간 인도량 목표인 10만대를 11월에 조기 달성할 것이라며 SU7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샤오미는 SU7의 인기에 힘입어 전기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25일 베이징 이좡 지역에 53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매입해 전기차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이 부지는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공장 근처에 있는 곳이다. 샤오미는 약 8억4000만위안(약 160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생산 건물 3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샤오미는 최근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파리 시내 거리에 SU7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는 SU7의 해외 출시를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U7은 아직 중국 내에서만 출시됐다. 레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30년 전에 샤오미 전기차를 유럽에서 판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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