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현안 질의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불참한 것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최 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에서 이 위원장이 허리통증으로 입원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내 출석하도록 다시 한번 연락하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이 위원장은 용산에 가서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면담 과정이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며 "그것을 고려할 때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위원장이 만에 하나 못 나올 경우에는 김태규 부위원장이 출석해야 한다"며 "방통위 설치법 제6조 4항은 위원장이 부득이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부위원장이나 위원 등 위원회가 정한 순서에 따라 업무를 대행하게 돼 있고 따라서 당연히 국회 출석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도 "방통위는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라며 "현재 사무처장 이하 3명은 증인으로 채택이 된 거고 나머지 부위원장은 참석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이 대통령 임명장을 받아 놓고 이 자리에 오지 않은 것은 직무 유기 해당한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다. 신상범 의원은 "이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최민희)위원장이나 야당 위원들이 내리는 게 아니라 의사가 내리는 것"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장겸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의사면허증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위원장이)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진단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이 진단서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저희가 의사의 소견에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탄핵을 오늘 예고해 놓고, 현안질의를 하겠다는 건 모순이지 않나. 그런데 또 현안 질의에 나오지 않는다고 성토한다"며 "우리 국회에서 정부 현안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괴롭히자는 것 아닌가. 그런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아이고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은 3일 동안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것도 초유의 청문회 아니었나"라며 "내가 보기에는 허리도 못 굽히신다"라고 이 위원장의 불출석을 옹호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의 출근길 영상을 재생하며 "계단을 씩씩하게 오르고 차에서도 내렸다. 허리가 아프면 차에서 내리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이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세월호 조사 때 동행 명령이 발부돼서 그걸 집행하러 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을 동원해서 막고 사장실 비상구로 탈출했다"며 "도망쳐서 대전MBC를 탈출한 이 씨의 종착지는 서울의 호텔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방위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8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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