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9일 '방송장악 청문회' 실시…KBS·MBC 이사 선임 적격성 따진다

여당 의원 반발했지만 야당 의원 거수로 통과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오는 9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달 3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KBS 이사 등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적절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과방위는 2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불법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해당 건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거수 투표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야당은 이진숙 위원장이 방문진과 KBS 이사를 '2인 체제'로 선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청문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임명된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총 13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증인으로는 이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서기석·권순범·정재권 KBS 이사 등 28명이 채택됐다.

과방위는 이와 함께 오는 6일 방통위 현장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의 방통위 내부 문서와 회의록, 속기록 등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법성을 검토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체회의에 나오기로 예정됐던 이진숙 위원장은 '건강 이상 입원'을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과방위는 이날 이 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건강 이상이라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이 위원장을 대신해 김 부위원장이 오후 1시30분까지 증인 출석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 부위원장 역시 출석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