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이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증권시장이 3% 이상 하락하며 2700선이 무너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1.49p(-3.65%) 하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58.29p(2.10%) 내린 2719.39로 출발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61억원, 7742억원어치의 물량을 대거 매도했다. 개인은 1조613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0.75%)과 삼성SDI(0.75%)만 제외하고 모두 폭락세를 보였다. 장 중 7% 이상 하락했던 SK하이닉스는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우며 10.40%까지 하락했다. 그 외 신한지주(5.93%), KB금융(5.78%) 등 금융주도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20p(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8p(1.73%) 내린 799.45로 출발, 유가증권시장 대비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0.43%)만 하락했고 셀트리온제약(-8.91%), 실리콘투(-8.59%), 알테오젠(-7.52%), 레인보우로보틱스(-6.87%)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지수 쇼크로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했다"면서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흐름이 좋지 않았던 이차전지, 엔터주는 오늘 하락장에서 버티는 모습이었다"며 "반도체 업종은 미국 기술주 하락 동조화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컸던 업종은 이들의 매도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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