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국내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진 데다, 미국 경제 냉각 조짐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05포인트(0.92%) 하락한 2905.34, 선전성분지수는 120.03포인트(1.38%) 하락한 8553.5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34.87포인트(1.02%) 내린 3384.39,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7.67포인트(1.66%) 밀린 1638.30로 마감했다.
올해 1분기 회복의 기미를 보이던 중국 경제는 최근 다시 둔화되고 있다.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4.7%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치인 5%를 넘기지 못했고, 전날 발표된 중국 민간 경기지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개월 만에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며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황이핑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최근 "투자에 집중하고 소비를 소홀히 하는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경제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고 소비, 수출, 심지어 투자를 포함한 총수요가 더 이상 이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통제하에 있는 전문가가 자국 경제 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도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간(7월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제조업 PMI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투자은행 샹송캐피털의 선멍 투자이사는 간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등 외부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중국 증시도 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 종목은 각각 965개, 3978개였다. 14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와 자동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중신궈지(SMIC)와 비야디(BYD)가 각각 2%, 4%가까이 급락했다. 장링자동차는 하한가를 찍었다.
반면 제약주에는 훈풍이 불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최근 제약산업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타이거(泰格)의약, 보텅구펀(博騰股份)이 각각 4%, 3% 이상 뛰었다.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30% 하락한 1만 6906.79를 기록했다. 전기차주 니오(웨이라이)·샤오펑·리샹(리오토)가 각각 7.13%, 5.48%, 2.77% 밀렸고, 화훙반도체도 5.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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