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날뻔한 멘탈을 제대로 극복했다.
김하윤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튀르키예의 카이라 오즈데미르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이로써 김하윤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김선영 이후 24년 만에 여성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수확을 올렸다.
이날 김하윤은 골든스코어에 돌입해 안다리 걸기에 성공했다. 한판승이라는 판정도 나왔다. 그러나 판정이 번복됐다. 오히려 지소자의 절반으로 인정돼 김하윤이 패했다.
김미정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김)하윤이의 안다리로 상대의 중심이 넘어가, 저는 하윤이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비디오를 다시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심판위원회는 되치기로 봤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소 멘탈이 흔들릴 수 있던 순간, 김하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동메달을 향해 끝까지 달렸다. 패자부활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인 라리사 세릭에 적극적인 공세로 절반을 얻어내 승리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튀르퀴예의 카이라 오즈데미르를 상대로 맞이해 안다리 후리기로 절반을 얻고, 이후 굳히기 공격까지 더해 한판승을 거뒀다.
동메달을 수확한 김하윤은 "행복하긴 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김미정 감독님, 조민선 교수님 이후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소감을 내놨다.
그러면서 8강전 패배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 다리가 계속 걸려있는 줄 알았는데, 영상을 다시 보니 내 다리가 빠져있었다. 끝까지 걸었으면 넘겼을 수 있었을 텐데 판독 자체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내 다리가 안 걸렸다"고 밝혔다.
억울할 만한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진상을 파악하고, 앞으로 닥칠 상황에 제대로 대비한 김하윤. 그는 단단한 멘탈로 값진 동메달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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