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울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는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9주 연속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낙찰된 서울 아파트 129가구 중 27가구(20.9%)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었다. 전체의 약 5분의1이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를 기록, 2022년 8월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더 높았음을 뜻한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이 줄어들자,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의 용산 산호아파트 전용 40㎡는 11억5237만원에 낙찰, 감정가(8억3800만원)보다 3억1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낙찰가율 137.5%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187 개포주공아파트 전용 54㎡는 지난 9일 감정가(18억6000만원)의 114%인 21억2123만원에 낙찰됐다. 성동구 행당동 377 서울숲더샵 아파트 전용 101㎡는 감정가(17억9200만원)의 104%인 18억615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 상승세로 서울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많이 올랐다. 주로 성동구와 용산구, 강남권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지방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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