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훈풍으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한국은행 전망치인 279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국내 경기 진단을 내놓는데 부진한 내수에 대한 해석이 주목된다.
4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한은은 7일 '6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인 89억2000만 달러(약 12조3270억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87억5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다. 1∼5월 누적 경상수지(254억7000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 달러)보다 305억 달러나 개선됐다.
한은은 6월 흑자 폭이 5월보다 확대되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치(279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2020년 9월(84억2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KDI는 8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석 달 전 경제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만큼 거시경제 기본 전망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하반기 경기와 내수 흐름에 대한 진단에 이목이 쏠린다. KDI의 경제동향 8월호는 경제전망 수정 발표에 하루 앞선 7일 공개된다.
KDI는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높였다.
내수에 대해선 석 달째 부진하다는 진단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7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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