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와 서방과의 무역 갈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대장주 창장전력(長江電力, 600900·SH)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업보는 최근 창장전력의 올해 주가 흐름이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보다도 견조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준 창장전력 주가는 올해에만 3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최대 수력발전업체인 창장전력은 2002년 9월 설립됐으며 이듬해 11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20년 9월에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방식으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다.
사실 창장전력의 연간 매출 및 순이익 성장률은 5% 미만이다. 가치평가와 배당수익률이 비교적 낮아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창장전력을 주목하는 이유는 창장전력의 성장 잠재력이 커서다.
창장전력은 현재 우둥더(烏東德)·바이허탄(白鶴灘)·시뤄두(溪洛渡)·샹자바(向家壩)·싼샤(三峽)·거저우바(葛洲壩) 등 6곳의 계단식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계단식 발전소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수력발전기를 계단식으로 설치한 발전소를 말한다.
특히 우둥더와 바이허탄 발전소는 창장전력이 지난해 초 805억 위안을 투자해 인수한 곳이다. 우둥더는 중국 내 네 번째,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수력 발전소이며 바이허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력 발전소다. 이 두 발전소를 인수하면서 창장전력은 세계 12대 수력발전소 중 5개를 보유하게 됐다. 연간 발전량은 60억~70억 킬로와트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창장전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6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은 1800만 킬로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2분기로만 보면 무려 43% 늘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2763억 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올해 1분기 창장전력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0억 위안을 기록했다.
공업보는 "계단식 발전소가 4개에서 6개로 늘어나면 건기와 우기 수량 차이를 줄일 수 있고 주기적 영향이 줄어들어 실적 탄력성을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여름 역대급 폭우로 전력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7월 중국 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화시 증권은 "전력수요 부문은 원가 하락과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