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 국내 3대 상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LX인터내셔널과 달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상사 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36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18.4%, 0.3% 성장했다.
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8조2823억원, 영업이익 34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6.6%, 2.1%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상사 부문에서 매출 3조399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3.3%, 36.8% 감소했다.
두 회사의 부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철강 산업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들 모두 철강 관련 실적에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철강 사업은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했으나, 최근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불황을 피하기 어렵게 된 바 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직격탄을 맞은 삼성물산은 "전년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서도 트레이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리 트레이딩은 물량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양사와 달리 홀로 성장세를 보인 LX인터내셔널은 사업에서 철강 비중이 높지 않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자원 트레이딩 물량 증가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로 트레이딩 이익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업계는 LCD TV 패널 가격이 올림픽 등 가전 수요 증가와 제조사의 생산량 조절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LX인터내셔널은 물류 회사 LX판토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최근 해상 물류 운임 상승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오르면서 재미를 봤다. 해운시장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3월 말 1731에서 6월 말 371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3사 모두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새로운 트레이딩 자원 거래와 신규 사업 발굴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검토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을 토대로 사업 밸류 체인(가치사슬)을 확장해 광산, 제련소 등 추가 자산 확보를 검토 중이다. 또한 구리, 규사 등 미래 유망 광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미국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태양광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태양광, 배터리 재활용, 수소, 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캐즘에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사업의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270만대를 추가 수주했으며, 2030년까지 2836만대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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