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日 닛케이지수 '일간 낙폭 사상 최대' 4451P 급락…엔 환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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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8-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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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급락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엔화 강세도 증시 악재로 작용했는데, 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 당 142.1엔 근처에서 움직이며 지난 2일 대비 3% 가량 하락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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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사상 최대 일간 낙폭

  • 미국 경기 우려, 중동 긴장, 엔화 강세 등 겹쳐

  • 외국인 대거 매도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5일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화 강세 및 중동 우려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일본 증시는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1.28포인트(12.4%) 하락한 3만1458.4로 마감하며 작년 10월 31일 이후 9개월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낙폭은 3836포인트 하락했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일간 최대 낙폭이다. 이 여파에 닛케이 및 토픽스 선물 시장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닛케이225 선물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경우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기로 결정한 2016년 6월 24일이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19% 가까이 빠진 것을 비롯해 최근 상승폭이 컸던 금융주와 기술주들이 대거 급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대부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가운데 올해 일본 증시 상승에 상당한 역할을 한 외국인들도 매도세로 돌아서며 증시 부담을 가중시켰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날 증시를 극장에서 누가 '불이야' 하고 외친 것에 비유하며,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즉시 시장에서 자금을 빼려고 하면서 매도가 더 많은 매도를 부추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설명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급락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엔화 강세도 증시 악재로 작용했는데, 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 당 142.1엔 근처에서 움직이며 지난 2일 대비 3% 가량 하락한 상태이다. 장중에는 141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주 실적 개선 전망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가격 매력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왔지만 상황이 정반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지난 달까지만 해도 달러 당 161엔을 웃돌며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던 엔 환율이 지난 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후로 급락(엔화 가치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3주 만에 달러 당 20엔이 하락했다. 특히 일본 금리 인상은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에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청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증시에 추가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투자정보업체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야스다 히데타로 시장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초기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식을 많이 샀지만, 일본의 금리 인상 조치가 중대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며 "이제 그들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자산운용사 픽테트 재팬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전략가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 환율이) 일본 기업들이 예상하는 수준인 145엔 아래로 떨어졌다"며 "투자자들은 엔 환율 하락 가능성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글로벌 증시 폭락을 초래한 주요 원인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런던 소재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이오바넬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미국 경제가 증시 랠리를 오랫동안 가로막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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