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이랬다. 김 지사가 계속된 회의로 지난 2일 점심을 먹지 않은 김 지사를 위해 비서실 직원이 컵라면을 끓여오자, 해당 직원을 질책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정작 김 지사 집무실에는 '차 나르는 여비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 컵라면 끓여오는 여직원도 없고 시키지도 않는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동시에 김동연 지사의 집무실 안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훈 바로 아래 여섯 개의 유리 찻잔이 탁자 위에 놓여 있는것도 알려져 더 그렇다. 현재 집무실 안 탁자에의 찻잔 옆에는 차(茶)를 끓이는 티포트가 있다. 방문객(또는 직원들) 스스로 차를 가져다 마시면 되도록 해놓았다.
이 모든 이유가 여비서관들이 일하다 말고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 '격노 동영상'을 끝까지 시청하면 충분이 알 수 있다해서 인스타그램 ‘반전 동영상’이라 부른다. 언론보도도 있었지만 5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좋아요’가 6976개, 댓글이 534개가 달렸다.
개중에는 영상 속 여성 비서관을 칭찬(“이와중에도 (컵라면에)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아닌 스탠젓가락을 올려주시는 센스 넘치는 직원.”)하는 글도 있었다. 특히, 김동연 지사의 생각과 거의 같은, 짧은 댓글도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평소 여직원을 대하는 '적극적인 겸손함'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김 지사는 재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출산 휴가를 앞둔 여직원을 직접 찾아가 응원과 함께 선물을 주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산이란 소중한 결정을 축하하고, 휴가를 다 쓰고 복귀해도 인사에 불이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상징적 선물이다.
특히 댓글 중 김동연 지사의 생각과 거의 같은 "‘그림자 노동’ 아웃. 격한 지지"라는 짧은 댓글도 눈에 띈다. 김 지사는 실제로 인사 분야에 출산으로 인해 근무성적평정, 보직, 승진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여러 차례 지시하는 등 직접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림자 노동에 대한 김 지사의 철학도 짚어지고 있다.
그림자 노동이란 대가가 주어지지 않지만, 임금 노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노동을 뜻한다. 다시 말해 여성 직원들의 커피나 차 심부름, 컵라면 끓이기 등도 넓게 보면 그림자 노동일 수 있다.
댓글 중에는 그림자 노동의 생생한 경험의 증언도 있다. "어린 여직원은 저뿐이라고, 할 일 가득 쌓여있는데 손님들께 커피 내오라던 상사가 생각난다", "임산부였던 내게 스타벅스 샌드위치 사오고, 커피는 내려 달라고, 잔돈 챙기던 대표가 떠오른다" 등이다.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평소 간부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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