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시점이 약 한 달 남은 가운데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09년 한국의 아이폰3 출시 이래 애플은 지난해까지 1차 판매국에 한국을 포함한 적이 없다.
애플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애국 소비'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은 보복 차원으로 '애국 소비'를 부추기며 미국 기업들을 견제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지난 2월 당시 최고 할인 금액으로 1150 위안(21만6000원)을 할인해 판매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도 할인 행사에 들어가 일부 모델에 대해서는 지난 2월의 두 배 수준인 최대 2300위안(43만2000원)을 깎아준 바 있다. 점유율 하락이 '출혈 경쟁'까지 번지면서 한국, 인도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1위 수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상·하반기에 각각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Z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폰'을 선보이며 점유율 1위를 수성했지만, 폴더블폰은 S 시리즈 대비 출하 물량이 현저히 낮아 상대적 비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 여파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텃밭'인 한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까지 앞당겨지는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에 자사 최초로 AI를 탑재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샤오미의 추격도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5%로, 삼성전자(18%)와 애플(16%)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올해 2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모델 톱10 중 8위(레드미 13C 4G)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체제를 무너뜨렸다.
삼성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 MX·네트워크사업부는 2분기 매출 27조38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6%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22년 4분기(1조7000억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해 "폴더블과 웨어러블로 '갤럭시 AI'를 확장한 신제품이 3분기 공개됐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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