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자의 알려주ZIP] 수도권 '청약 광풍' 부는데...지방은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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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4-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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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모습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모습. [사진=김슬기 기자]
올해 들어 청약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청약 시장은 과열된 양상이다. 당첨되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에 수백만명이 몰리며 사상 최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 '6541대1'...로또 청약에 수백만명 몰렸다
5일 부동산인포와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8.67대1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55.96대1) 이후 월간 기준으로 44개월 만에 기록한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모집 인원으로 보면, 1만320가구 모집에 50만2294명이 신청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청약자 수(43만3409명)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청약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은 수도권(서울·경기도·인천)이다. 지난 7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4.56대1로, 월별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 흥행도 한몫했다. 지난달 29일 청약을 실시한 래미안원펜타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7.3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6541.5대1이다. 이는 59㎡ B타입 생애 최초로 공급된 2가구 모집에 1만3083명이 신청한 결과다. 

이러한 현상은 당첨만 되면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차익이 예상돼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래미안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현재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래미안원팬타스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면적 59㎡는 분양가가 17억4000만원이다. 반포 인근 59㎡ 아파트 시세가 27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지난 1~7월 수도권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2.47대1을 기록했다. 이 기간 12개 단지가 분양했던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8.87대1로 높게 나타났다.    

이달에도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는 26개 단지, 총 2만2861가구에 이른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전체 예정 물량의 72%에 해당하는 1만635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등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가가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의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청약 미달 속출..."공급 과잉 영향"
반면 수도권과 달리, 지방 청약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7월까지 지방 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1.57대1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 지방 도시도 12.04대1에 그쳤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지역으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평균 청약 경쟁률이 0.3대1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에 분양한 '블랑 써밋74'는 총 7개 타입 중 94㎡A(5.23대1)와 247㎡A(6.00대1)를 제외하고 나머지 미달됐다. 또 강원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는 260가구 모집에 61명 지원에 그쳤고, 경북 성주 '성주숲 대유 리엘아파트'도 137가구 모집에 14명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지방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한, 지방 청약 경쟁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미달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방 미분양 주택 물량은 5만8986가구로, 2.8%(1618가구) 늘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 물량은 전국 미분양 주택(7만4037가구)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은 1만1965가구로 역시 전체 80.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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