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발표를 앞둔 가운데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치열한 물밑 접촉과 로비 등을 거치며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위한 캠페인 마지막 단계가 최근 며칠간 다소 추악한 국면(ugly phase)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기부자와 이해관계자, 당내 온건파와 진보파로 구성된 정파끼리 서로 밀고 있는 후보가 선정되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고, 경쟁 후보의 약점을 고발하는 내부 문건을 주고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내 갈등은 해리스 부통령이 3명의 유력 후보만 자택에서 회동을 가진 일로부터 촉발됐다. 해리스 캠프는 5일 부통령 후보 지명을 할 것이란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시사, 애리조나주 마크 켈리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 자택에서 만나 최종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에 선정될 러닝메이트와 5일 밤 필라델피아 유세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7개 주에 대한 순회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당내 안팎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민주당 내 최대 기부자들은 샤피로 주지사가 과거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정당화한 주장을 펼친 것을 문제 삼으며 "제노사이드(인종학살자) 조시"라는 멸칭을 쓰는 등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주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도 샤피로 주지사의 후보직 지명을 반대 의견을 해리스 캠프에 전했다고 전해졌다.
멕시코와 국경을 인접한 애리조나주의 상원의원 마크 켈리도 노동조합 등 민주당 지지층과 불화를 겪고 있다. 미국 내 최대 자동차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인 숀 페인은 4일 CBS뉴스 인터뷰에서 켈리 의원이 노동친화적 입법활동을 그가 벌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당내 여러 기부자 그룹은 본인들이 지지하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배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을 후보로 앉히기 위해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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