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최악의 날'… 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에 곡소리
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증시에 극강의 충격을 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산출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10% 넘게 급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86포인트(8.77%) 하락한 2441.6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하루 만에 230포인트 이상 떨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2611.30으로 개장한 직후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밀려 바로 2500대로 내려앉았다. 계속되는 패닉셀에 장 중 단 한 차례 오름세도 없이 지수가 하락하자 오전 11시를 기해 올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 5분 간 지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세가 잡힐 줄 모르면서 지수는 오후 1시 25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올해 1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2400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후에도 지수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오후 2시 14분부터 2시 34분까지 20분 동안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발동됐다. 마찬가지로 올해 처음이면서 역대 6번째다.
유가 안정 속 중동발 '복병' 출현…물가·무역수지 영향 촉각
글로벌 수요 감소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외 유가에 중동발 복병이 나타났다. 이란·이스라엘 충돌이 잡혀 가던 물가와 무역수지 흑자 기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711.0원으로 전주 대비 2.5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6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 경유 판매가는 전주 대비 1.9원 상승한 ℓ당 1548.3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도 대체로 안정 국면이다. 지난 1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79.52달러로 전월 동일(86.60달러) 대비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38달러에서 76.31달러로, 두바이유는 86.50달러에서 78.63 달러로 낮아졌다.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후퇴(Recession)' 가능성과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국제 유가가 일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 분쟁 추이에 따라 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직후 WTI는 배럴당 77.91달러로 4.3% 급등했으며 브렌트유는 80.72달러로 2.7% 오른 바 있다.
野, 개원 2개월 만에 7번째 입법 강행…尹거부권 수순
거대 야당이 5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표결을 강행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22대 국회 개원 2개월 만에 여당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된 정쟁 법안은 노란봉투법을 포함해 총 7개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노란봉투법을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은 추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합의 없이 처리된 법안은 앞으로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로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정확히 2개월이 됐다. 그동안 여야 합의로 처리된 민생 법안은 0건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정쟁 법안은 7건이다.
7개의 정쟁 법안은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과 △채 상병 특검법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이다.
이들 법안 중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달 4일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회로 다시 돌아온 채 상병 특검법은 같은 달 25일 재표결 끝에 부결되면서 폐기됐다. 방송4법은 지난달 26·28·29·30일 각각 차례로 본회의를 통과했고, 25만원 지급법은 이달 2일 국회를 넘었다. 채 상병 특검법을 제외한 6개 법안이 정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태원 "HBM에 안주 말고 차세대 수익모델 고민해야"...반도체 현장경영 박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현장을 찾아 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아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AI(인공지능)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에 최 회장이 살펴본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로,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AI 시대 HBM을 비롯한 D램, 낸드 기술,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머스크의 '뉴럴링크' 두 번째로 뇌에 칩 이식..."수년내 프로게이머 이겨“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죽은 신경망이 살아난다."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린 이 구상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본인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두뇌 컴퓨터 칩 이식에 성공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신경계 손상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던 이들은 칩 이식 후 뇌의 신호를 통해 노트북 화면을 움직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머스크는 칩 이식 후 반응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기술 활용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2일 팟캐스터 렉스 프리드먼 방송에 나와 말했다. 두 번째 대상자는 첫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척추 손상을 입었으며, 그의 뇌에 이식된 임플란트 칩 전극(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감지하는 장치) 중 400개가 작동하고 있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그는 "전극도 많고, 잘 작동하고 있다"며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두 번째 임플란트는 매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두 번째 환자의 인적 사항과 수술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고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는 이들이 각종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심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를 대상으로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마쳤다. 아르보는 지난 3월 휠체어에 앉은 채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도 노트북 화면의 마우스 커서를 조작해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르보는 원래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이용했는데, 이제는 생각만으로 커서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그는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약간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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