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우려, 11월 대선 변수로 부각...해리스 오면 대공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은솔 기자
입력 2024-08-06 16: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해리스 당선 시 대공황"...선거캠프·보수매체 '총공세'

  • 9월 금리인하로 '반전 여지'...최근 해리스 '경제' 적합도 오름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요동치고 고용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증시하락 원인을 상대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책임으로 돌리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정' 책임론을 부각시켜 최근 해리스 캠프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전 뉴욕증시가 개장 직후 급락하자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증시 폭락과 고용 악화 상황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역사상 가장 무능한 리더"라며 "유권자들은 선택할 수 있다. 트럼프의 번영이냐 카멀라의 붕괴(Crash)와 2024년 대공황이냐"라고 적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 급락에 이어 이날도 고용지표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일제히 3%가량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캠프의 공세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저격성 게시물을 10건 이상 올리고, 트럼프 선거캠프는 엑스(X)에 해리스 부통령과 증시 폭락 뉴스 장면을 교차한 영상을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오하이오주 J.D.밴스 연방 상원의원도 엑스에 "이 순간 세계에서 실질적인 경제 재앙을 촉발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폭스뉴스 등 보수매체도 맹공을 퍼붓고 있다. 폭스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 소속돼 대규모 재정지출 공약에 찬성한 결과 최근까지 사상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제시 워터스 폭스뉴스 진행자는 본인 방송에서 "그녀가 2조 달러 규모의 지출 법안에 캐스팅보팅을 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부채 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국채발행량을 대폭 늘렸고, 반도체과학법을 통해 반도체업체 인텔에 보조금을 지급하고도 최근 노동자 1만5000명 감원한 소식을 언급하며 경제 분야 정책 능력이 없다고 부각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경제침체 위기를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카 로버츠 공화당 여론조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해리스 캠페인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이는 그가 경험하고 있던 허니문 기간을 끝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캠프는 당장 불안에 떠는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내놓을 대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 분야가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제이스 퍼먼은 WSJ에 "앞으로 선거까지는 3개월분의 경제 데이터가 남았다"며 "경제는 변수가 많아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금리인하를 결정하고 고용과 물가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는다는 모습을 보일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소매판매, 급여, 산업 생산 등 다른 경제 지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미국 증시가 늘어난 유동성 여파로 '오름세'였음에도 선거에서 패배한 점을 볼 때, 시황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분야에서 해리스 캠프의 '열세'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5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등록유권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주거문제' 해결능력에 있어 해리스 부통령(46%)은 트럼프 전 대통령(41%) 보다 5%포인트 더 신임을 받았다. 이외에 경제정책 전반, 양질의 일자리, 실업, 세금정책 등에 있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득표율 격차를 한 자리수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때보다 훨씬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금융전문가 마이클 라이언은 뉴스위크에 "많은 미국인들이 새로운 구상을 가진 신선한 인물을 찾고 있고, 해리스는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달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어 그 역시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