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시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국 고용 쇼크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투매 장세가 연출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 고용지표가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께 코스피200선물지수에 대해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종가(330.45포인트)보다 16.75포인트(5.06%) 상승한 347.20이었습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기준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됩니다.
코스닥지수도 급등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150선물지수가 기준일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는데요,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은 1226.8로 전일종가보다 90.80포인트(7.99%) 상승했으며 코스닥150지수는 65.16포인트(5.64%) 올라 1218.65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골디락스(안정되어 있는 경제 상태) 경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무너져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에, 다우지수는 1,033.99포인트(-2.60%) 내린 38703.27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08포인트(-3.43%) 내린 16200.0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신규고용은 11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7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지난달 4.1%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7월 고용 부진으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높아지면서 장단기 금리가 동반 급락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샴의 법칙'이 발동됐다는 분석이 최근 증권가에 확산됐는데요, 샴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치가 지난 1년 내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 이론입니다. 7월 실업률 기준 샴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나며 침체 불안이 증폭된 것입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 현상에 대해 "샴의 법칙을 적용하면 오는 3분기부터 경기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는데 앞서 발표된 7월 제조업지수(ISM)가 46.8까지 위축된 것과 연결돼 경기침체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고용 여건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ISM지수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쇼크를 기록하며 침체 우려가 심화됐다"며 "고용지표지수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아 고용 둔화 확산을 시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불안 심리가 투매를 촉발했다며 이 같은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에는 텍사스 지역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 영향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용 악화가 이어진다고 해도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충분해 현재 시점에서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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