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우리 증시 속근육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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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4-08-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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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이 다가오면 어느 때보다 헬스 인구가 많아지는 느낌이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국내 증시의 속근육을 키운다면 하락률 자체를 다소 줄일 수는 있다.

    국내 증시의 속근육은 바로 수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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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이레 기자]


여름철이 다가오면 어느 때보다 헬스 인구가 많아지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나기 위해 체력 증진을 하거나 개인 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하지만 멋진 근육질 몸매를 뽐내고 싶은 심리가 발현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근육은 크게 겉근육과 속근육으로 나뉜다고 한다. 겉근육은 피부 표면 가까이 위치해 신체 활동에 주로 쓰이고 속근육은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와 내장 기관, 관절을 지지해 주고 유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쉽게 말해 뼈를 붙잡고 있는 근육이 바로 속근육이다.
 
지난 5일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유난히 증시 근력에 대한 생각이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미국의 고용시장 불안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불러온 경기침체 우려가 증시에 강하게 작용했다지만 우리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는 것을 보면서 무기력감마저 들었다.
 
증시를 지탱해주는 속근육이 취약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증시 상승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받쳐주는 힘도 약하다 보니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개장과 동시에 추락을 거듭한 것이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산출을 시작한 이래 최초로 하루에만 230포인트 이상 빠졌다.
 
물론 과거 닷컴 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메가톤급 악재가 닥칠 경우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의 붕괴 현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국내 증시의 속근육을 키운다면 하락률 자체를 다소 줄일 수는 있다.
 
국내 증시의 속근육은 바로 수급이다. 근래 기관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사이 외국인과 개인이 수급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한국 증시에 싫증을 느껴 뉴욕증시로 향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경각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돈이 돌지 않는 시장은 생명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공정한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투자에 대한 과실이 확실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현재 우리 증시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먼저 정부 주도로 실시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382조3)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 또한 병행돼야 한다.

더불어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는 동일하다는 분위기도 정착돼야 한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의 오랜 악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기업 분할제도 역시 소액주주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관련해서도 야당이 고집만 피울 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그 본질에 대한 접근부터 다시 해야 한다. 집토끼 관리가 안되면 외국 토끼 유치도 불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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