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내 자치구들도 폭염 집중 대응에 나섰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에 폭염주의보는 인천, 강원, 울산 등 총 17개 구역에 내려졌다.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165개 구역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경기 일부 지역은 일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양평은 낮 최고 기온이 39.2도, 여주는 38.8도에 달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전국에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총 14명이며 온열질환자도 16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명 더 늘었다.
무더위 쉼터·무료 생수 나눔 등…주민 여름나기 지원
이같이 폭염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자치구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노원구는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지역 내 호텔 등 총 277개소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독거 및 7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등 방문건강대상자 2900명을 대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집중 관리한다. 또 하천변에는 무료 생수 나눔을 위한 힐링냉장고가 설치돼 주민들의 갈증을 해결한다.강남구에서는 이동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강남구는 다음 달 말까지 역삼로와 테헤란로에 설치된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얼음생수 나눔 캠페인을 벌인다. 쉼터는 24시간 운영하며 냉·난방시설, 스마트폰 충전기, 음료 자판기 등이 갖춰져 있다.
서초구는 도시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서리풀 오아시스 사업을 운영한다. 양재역·남부터미널역·방배역 등 7곳에서 일 4회 도로변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도심의 열을 낮춘다. 또 버스정류소에 시원한 의자 서리풀 쿨링의자 설치를 46개소까지 확대한다. 서초구에서 최초로 시행한 횡단보도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도 기존 설치 장소에 더해 20개소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 도심 곳곳에는 주민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스마트쉼터도 설치돼 있다. 스마트쉼터는 폭염이나 한파로부터 대중교통 이용객을 보호하기 위해 성동구 아이디어로 시작됐으며, 현재 성동구 내 총 55곳에 스마트쉼터가 위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여러 자치구에서도 설치를 늘리는 추세다. 중구는 명동역, 을지로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의 주요 버스정류장 20곳에 스마트 쉼터를 설치했다.
취약계층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자치구들도 있다. 동대문구는 저소득 취약계층 약 1만45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5만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마포구도 저소득 취약계층 가구에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지역 내 157개소 경로당에도 6~9월 냉방비를 조기 지급한다.
서울시, 첫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대응단계 '심각' 격상
한편 서울시는 이날 폭염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를 즉시 가동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이 가동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동시에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도 폭염 재대본 가동을 권고했다.그 일환으로 서울시는 어르신 등 폭염취약 계층에 대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수집 노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리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건설 현장 근로자에 대한 보호책도 추진한다. 발주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경보 시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도록 1~2시간 조기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토록 한다. 또 긴급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오후 2~5시에는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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