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화성에 위치한 동진쎄미켐을 둘러보고 현장에서 열린 '첨단산업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책금융기관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첨단산업 영위기업들을 직접 만나 경영 애로사항을 들었다.
먼저 김 위원장은 간담회 전 동진쎄미켐 화성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둘러봤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재료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반도체 패턴을 전사할 수 있게 하는 구성물)'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그 과정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910억원의 대출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800억원의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감광액·신너공장 증축을 진행했다. 이 중 HBM 제조에 필수적인 CMP폴리셔(웨이퍼 막질을 균일하게 하는 장비) 생산을 위한 장비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전(全) 금융권은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총력 지원해야 한다"며 "최근 금융위는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산업은행을 통해 지난 6월 18조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과 지난달 3조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지원상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은 내년 본격적인 상품 개시 전에 지난달부터 산은의 여력을 활용해 먼저 가동됏고, 지난달에만 7개사에 총 968억원의 자금이 저리로 제공됐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이날 첨단산업 경쟁동향을 설명하면서 현재 '경제 안보의 시대'가 도래하고 첨단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우위를 선점한다고 말했다. 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반도체 등 주요 전략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보조금, 저리대출,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첨단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경쟁국 대비 주력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는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정부의 관심과 자금지원이 없다면 계속적인 연구개발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력 수출산업이자 부가가치 창출산업인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증설 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유인책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들도 자금소요가 많을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우리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더 낮은 금리와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도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금융위와 산자부는 '정책금융지원협의회' 등을 통해 현장부처와 산업현장의 금융 수요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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