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재차 호평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관해 "잘 모르지만 싫어할 것"이라며 상대 후보의 외교 역량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게임 방송 스트리머인 아딘 로스가 생방송 플랫폼 '킥'(Kick)으로 송출한 실시간 방송에 나와 본인과 김 위원장 관계가 매우 좋았으나, 현 정부 들어 북한과 관계가 나빠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그가 재집권 시 정상외교를 재차 성사해 적대 국가와 갈등도 해결하는 면모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잘 지냈으며 우리는 그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바이든 행정부와 북한의 갈등을 언급한 뒤 "내가 이해하기론 그(김 위원장)는 그녀(해리스 부통령)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그녀를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과 김 위원장 모두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한 사람"이라 말했다고 주장하며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잘 통한다고 언급했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추켜세웠다. 그는 김 위원장에 관해 "매우 똑똑하고 강하며 절대적 지도자"라며 김 위원장 등장 시 관료들이 벌떡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하는 점을 거론하며 그의 위엄있는 모습을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경험도 꺼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당시 본인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며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가 출신이다. 또한 그는 본인이 김 위원장에게 '로켓맨'을 실제로 틀어주고 김 위원장은 또 이에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을 진행한 스트리머 아딘 로스로부터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받아 논란이 일었다. 사이버트럭과 롤렉스 시계의 가격을 합치면 대략 11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 달해 선거당 3300달러(454만원)로 정해진 미국의 개인 선거 기부액 연방 한도를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선물 처리 방법에 관한 지침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 로스는 '동성애 혐오' 논란을 일으키거나 범죄 전력자 혹은 극단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섭외해 여러 차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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