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작심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협회의 행정 실수로 도핑 파문에 휩싸였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안세영은 2024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딴 뒤 그동안 부상 관리를 두고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겪어온 갈등을 밝혔다.
안세영은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이번에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온 이유에 대해 더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이어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크게 실망했었다"라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발언에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둘러싼 2014년의 논란이 재조명됐다. 그해 1월 이용대는 도핑테스트 고의 회피 의혹으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불시에 선수들을 찾아 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데, 배드민턴협회가 선수의 소재지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은 탓에 이들은 세 차례 도핑 테스트에 한 번도 응하지 못했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징계 결정 전 BWF 청문위원회가 열린 덴마크까지 날아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선수의 잘못이 아닌 행정 실수였다며 BWF에 재심을 요구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BWF 도핑청문위원단이 재심의를 열어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당시 이용대는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도 아니니까 원만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고 주위에서 내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 줬다"라면서도 "도핑 파문 때문에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했다. 훈련은 했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혼합 복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재성과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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