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11개 증권사에 대해 미국 주식 주간 거래(데이마켓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중단에 따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데이마켓 주식 체결 취소 통보에 따라 주식 매매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폭락장에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ATS 블루오션은 지난 5일 오후 이뤄진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국내 증권사들에 통보했다. 블루오션은 취소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주식을 매도하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면서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주문을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후 2시 45분 이후 결제된 거래가 취소되면서 원상복구(롤백)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계좌가 묶였다. 키움증권, 토스증권 등은 미국 정규 개장 시각인 오후 10시 30분 이전 매매가 정상화됐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정규 개장 이후에도 정상 거래를 할 수 없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장 중 6% 넘게 하락하다 3.43%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종가 대비 약 20% 폭락한 92달러에 시가가 형성된 뒤 약 30분 만에 낙폭을 줄여 100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주가 변동 폭이 컸다.
이에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변동성 장세에 제때 주문을 내지 못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고 증권사를 상대로 피해 증명과 보상 등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부는 금융감독원에 집단 민원을 넣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매 중단이 왜 발생했고 증권사별로 매매 재개에 차이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불법 소지가 있는지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은 국내 증권사들에 이날 이르면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주간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거래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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