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4월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하루 최대 규모의 엔화 매수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일, 재무성이 이날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4~6월 환율 개입 일일 실적을 발표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재무성은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간 총 9조 7885억엔(약 91조 6000억원) 규모로 개입했다고 5월 31일 발표한 바 있으나 일별 개입 실적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BOJ는 일본의 대형 연휴와 맞물린 4월 29일과 5월 1일에 연이어 엔화 매수 및 달러화 매도 개입을 실시했다.
4월 29일 개입 규모는 5조 9185억엔(약 56조 2000억원)으로 1991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규모의 엔화 매수가 이뤄졌다. 5월 1일 개입 규모는 3조 8700억엔(약 36조 7000억원)이었다.
2차 개입의 경우, 엔 환율이 2일 새벽(일본시간)부터 157엔대를 유지하다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후 153엔대까지 급락했다. 거래가 적은 새벽 시간대를 틈탄 복면 개입이었다.
두 차례 개입 모두 공휴일과 이른 아침에 이뤄진 것으로, 도쿄 외환시장이 닫힌 시간대에 개입한 것이다. 일본은 4월 말부터 대형 연휴에 돌입했는데,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거래량이 줄어들어 시장 움직임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닛케이는 "복면 개입을 한 것은 실시 여부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투기 세력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4월 29일에는 5조엔(약 46조 8000억원) 규모, 5월 1일에는 3조엔(약 28조 1000억원) 규모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6월 말~7월 초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61엔대까지 상승해 3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4~5월에 실시한 환율 개입으로 억제됐던 엔화 약세가 두 달여 만에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0일 달러당 161.7엔까지 다시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발언과 지난달 말 BOJ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엔화는 강세로 전환했고, 이에 엔 환율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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