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리더십 전쟁-④] 네이버 이해진 '소버린 AI'로 독자 경쟁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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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08-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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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의 핵심은 '소버린(주권) AI'다.

    네이버는 소버린 AI에 특화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언어 기반의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로 기초부터 구축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산업 생태계 구축 경험까지 갖춘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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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야후' 침묵한 이해진, 소버린AI엔 적극 대응

  • 미국 빅테크들 시장 잠식 속 유일한 성장통로

  • 중동‧동남아 지역 전초기지로 낙점…우선 공략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의 핵심은 '소버린(주권) AI'다. 이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격화한 AI 패권 전쟁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둔의 경영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라인야후' 사태 때도 침묵했지만 AI 관련 현안만큼은 적극적인 대응을 택했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확장 기회를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자주권을 일컫는 '소버린'과 인공지능인 'AI'를 합성한 말이다. 자체 데이터와 생산 기반을 통해 자국 언어와 문화, 사회적 맥락, 가치관 등을 반영한 AI 서비스를 뜻한다. 이를 도입하면 특정 국가가 외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AI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잘못된 사실 왜곡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생성형 AI는 대부분 영어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서구권 문화와 가치관이 내재화돼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특정 국가 고유 역사나 문화가 왜곡되거나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 GIO 역시 지난 5월 AI 정상회의에서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면 과거 역사, 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된다"며 "이는 결국 미래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AI를 통한 빅 브러더(개인 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 등장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소버린 AI가 AI의 미래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공개한 'AI 하이프 사이클'에 처음으로 소버린 AI 영역을 포함시켰다. 가트너는 AI에 대한 기대감이 정점에 달하는 시점에 소버린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네이버는 소버린 AI에 특화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언어 기반의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로 기초부터 구축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산업 생태계 구축 경험까지 갖춘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개발 경험을 앞세워 각국 정부·기업에 소버린 AI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독립적인 AI 모델 구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랍어 LLM 기반 소버린 AI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전초 기지로는 중동과 동남아를 낙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과 국가별 LLM 구축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과도 관련 미팅을 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비슷한 문화권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를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는 해당 국가와 인접 국가 언어로 된 데이터와 영어 데이터를 함께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모델은 영어 기반 전문 지식은 물론 자국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성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버린 AI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 AI 스타트업(신생기업) 미스트랄에 대한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으며, 인텔과는 AI 칩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협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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