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큰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반면 매출은 인공지능(AI) 분야 기업간 거래(B2B)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이 이를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해 AI B2B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7일 2분기 매출 3조4937억원과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하락폭이 증권가가 예측한 7%보다 컸다. 경쟁사인 SK텔레콤(SKT)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SKT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375억원이다. 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KT의 영업이익은 약 3.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에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AI 등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보안은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비용이 막대한 만큼 회계상 이를 나눠 처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발표에서 AI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인프라·플랫폼·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올 인 AI 전략을 공개하면서 2028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AI B2B 사업의 핵심인 기업 인프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DC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IDC 2센터의 매출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AI 서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매출이 하반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I고객센터(CC)와 솔루션, 기업회신 등 신사업을 포함하는 솔루션 사업은 2.7% 성장한 1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U+AICC'를 앞세워 계속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통신 사업이 둔화되면서 2분기 모바일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조592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업자(MNO)·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가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중 MNO는 18.1% 늘어난 1983만7000개다.
MNO가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정부의 전환지원금 정책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3월 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SKT 역시 전환지원금의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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