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권교체의 마지막 찬스? 오자와 이치로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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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8-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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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금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일본 자민당 지지율이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겼을 당시보다 낮은 수준인 20% 이하를 맴도는 가운데 야권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가 움직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입헌민주당 소속 18선 중진인 오자와 중의원 의원은 지난 50여년간 여야를 오가며 과거 2차례나 자민당을 집권당에서 물러나게 만든 정계 개편의 실력자다.

    물론 오자와 의원이 과거처럼 정계 개편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자민당의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본의 변화된 정계 분위기의 상징으로도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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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거물 오자와 "정권 교체의 최대이자 마지막 찬스"

  • 과거 2차례 비자민 정권 출범 주도

오자와 이치로 일본 중의원사진오자와 이치로 인스타그램
오자와 이치로 일본 중의원 의원[사진=오자와 이치로 인스타그램]


'비자금 스캔들'로 타격을 받은 일본 자민당 지지율이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겼을 당시보다 낮은 수준인 20% 이하를 맴도는 가운데 야권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가 움직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입헌민주당 소속 18선 중진인 오자와 중의원 의원은 지난 50여년간 여야를 오가며 과거 2차례나 자민당을 집권당에서 물러나게 만든 정계 개편의 실력자다. 물론 오자와 의원이 과거처럼 정계 개편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자민당의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본의 변화된 정계 분위기의 상징으로도 읽히고 있다.

오자와 의원은 다음 중의원 의원 선거를 "정권 교체의 최대이자 마지막 찬스"라며 당내 유력 의원들과의 면담을 거듭하고 있다. 현 중의원 의원 임기는 내년 10월에 끝나지만 정세 변화 등에 따라서는 그 전에 중의원 의원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의원은 전날 자신이 이끄는 당내 그룹 '잇세카이(一清会)' 모임을 열어 차기 당 대표로 옹립할 후보에 대해 논의했다.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이 총재 선거를 계획하고 있는 9월 후반에 당대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다만 '정권 교체'가 꿈이 아니게 된 상황에서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는 일찍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 당대표인 이즈미 겐타 대표는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창당을 주도한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도 입후보할 의향을 내비치는 등 혼란상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자와 의원은 연임을 노리는 이즈미 대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도 그는 에다노 전 대표, 그리고 옛 민주당 정권 시절 총리를 지냈으며 소비세 증세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별하기도 했던 노다 요시히코 의원 등 6명 중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오자와 의원은 이자리에서 또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연합을 기축으로 한 국민민주당과의 연계 강화가 필수이며, 여기에 일본유신회 등 다른 야당과도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현재의 이즈미 대표 하에서는 야당 협력이 진전을 보기 힘들다며 "이즈미 대표로는 침몰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그는 1993년 정치개혁을 내걸고 지지 세력과 함께 당시 소속했던 자민당을 탈당해 야당 연립 정부인 '호소카와 정권'을 탄생시킨 바 있다. 일본 정치사에서 1955년부터 1993년까지 약 38년간 지속되어 온 자민당 단독 정권, 이른바 '55년 체제'의 막을 내리게 한 장본인이다.  

또 2000년대 들어서는 자신이 대표를 맡던 자유당과 자민당의 연립정당에서 이탈해 옛 민주당과 합당한 뒤 당 대표를 맡아 결국 2009년 총선 승리를 통해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정권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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