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ronal Diagnostic Experiment·CODEX)'가 최근 발사 전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청에 따르면 한·미 연구진은 지난 7월 29일~8월 2일(현지시간) 나사가 보유한 미국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CODEX의 통신·제어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CODEX는 오는 10월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가 개발한 화물선에 실려 팰컨 9(Falcon 9)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이후 약 3~4주간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표면보다 백만배 이상 어두운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특별한 망원경이다. 코로나는 지상에선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관측이 불가능하며,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볼 수 있다.
한·미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CODEX는 코로나 형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만 관측할 수 있었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확인하고, 이를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진 세계 첫 코로나그래프다. 이에 따라 우주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동 연구에서 천문연은 CODEX에 적용한 핵심 기술인 편광카메라·필터휠·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코로나그래프 비행·지상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광학계와 광기계부, 태양 추적 장치를 개발했으며, 향후 국제우주정거장 설치와 운영도 담당한다.
한국 측 연구책임자인 김연한 천문연 박사는 "CODEX가 성공적으로 코로나를 관측한다면 국내 태양우주환경 연구자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태양 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기술개발 총괄과 최종 점검을 담당한 천문연 최성환 박사는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들은 우주·국방·반도체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CODEX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코로나·태양풍 등 태양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측 분야에서 나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간 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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