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취임 100일'에 대해 한 줄 평을 내놨다. 거부권 정국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영수회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경제를 챙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지난 5월 3일 단독 출마해 과반 찬성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선출 직후 22대 국회를 이전 국회와 완전히 다르게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22명의 원내 지도부에 '개혁기동대'란 이름을 붙였다. '국회법대로, 다수결에 따라'를 원칙으로 내세우며 원 구성부터 상임위원회, 임시국회 운영까지 '입법 드라이브'를 강하게 주도해 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하면서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 바쁘게 지냈다"며 "방송 독립성 확보를 위한 방송4법,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민생회복지원금법, 노동 시장 이중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노란봉투법을 의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실종된 것의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 리더십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거부권 행사 횟수를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지금 나타나는 현상은 여야 대립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대통령이 야당으로 대변되는 국민과 대립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송4법과 노란봉투법, 민생회복지원금법까지 거부하면 21번의 거부권 행사라는 기록을 세운다. 조금 있으면 이승만의 43번을 넘길 태세"라고 비판했다.
협치를 위한 열쇠는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기후 위기와 인구절벽 문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해 나갈 때 실질적인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료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의 원내 운영에 대해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플랫폼법 개정안 등 당장 해결해야 하는 법안이 많다"며 "대치 국면을 풀어야 산적한 민생 현안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여·야·정 협의체처럼 정부·여당 측과 지속적인 접촉과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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