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8일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웨스트나일열 발생과 관련해 “여행 시 모기물림으로 인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웨스트나일열은 주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감염 시 70~80%는 무증상이나 발열·두통·전신 통증·관절통·구토·설사 또는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자연 회복된다.
다만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약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므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 등은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웨스트나일열은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 발생 중이며 1950년 이후 중동, 유럽, 남아메리카에서 대규모 발생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최초 보고 이후 추가 발생 보고는 없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웨스트나일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아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여행 중에는 외출 시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숙소에서는 창문에 모기장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외부차단이 어려울 경우 모기장 등을 사용해 모기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여행 후에는 모기물림 및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변화로 전세계적으로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 유럽 및 해외 주요국가에서 웨스트나일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만큼 여행 시 모기물림 예방이 중요하다”며 “해외여행객들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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