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8일 새벽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걸어 넘어와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 주민이 최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 1명이 이날 새벽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처음에 2개의 점이 식별됐지만 가까워진 뒤 관측 장비에선 1명만 식별됐다"며 "처음에는 북한 주민 2명이 귀순을 시도했지만, 중간에 1명이 행방불명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귀순 당시 이 주민은 군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을 한 남성으로 파악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주민 귀순 관련 질의에 대해 "관련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며 "그것을 공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으며, 남하과정과 귀순여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므로 세부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10월 24일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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