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총장은 "이른바 '손흥민급 스타 교수'인 세계적 석학 교원을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9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출범 20주년을 맞아 DGIST를 '한국의 MIT(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로 키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일환으로 가장 먼저 추진하는 게 해외 석학 영입이다. 이 총장은 "스타급 교수를 데려오면 대학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다"며 "다음 주에 미국을 직접 찾아 리크루팅(인재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김회준 DGIST 글로벌협력처장 등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주·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을 방문해 우수 과학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올해 목표하는 유치 인원은 외국인 교수 2~3명이다.
스타 교수에겐 파격적인 지원도 해준다. 3억원이 넘는 연봉과 주거 공간, 동료 연구진 임명 인사권 등을 제공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과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연 확장에도 나선다. 경상북도·경북 구미시와 협력해 산업체 인력을 대상으로 공학전문 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공학전문대학원과 의과학자·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의과학대학원 설립에 속도를 낸다. 구미에 들어설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은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의과학대학원은 먼저 의생명공학전공을 개설해 운영한 뒤 대학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전문 'ABB 글로벌캠퍼스'와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인 MIT 슬론스쿨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MBA도 선보인다. DGIST는 ABB캠퍼스 구축을 위해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6600㎡(약 2000평) 상당 여유 부지로 확보해 뒀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 과학인재 발굴·양성을 위한 과학영재학교도 설립할 예정이다.
구성원 규모 확대와 다양성 확보에도 나선다. 전임 교원·연구책임자(PI)는 100명 더 충원해 390명 규모로 운영하고, 전체 구성원 가운데 3분의1은 외국인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DGIST는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을 목표로 5대 역점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연구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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