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파리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2022년, 2023년보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등장한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들끼리는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며 "오늘 내 결과는 아쉽지만, 친구 두 명이 뛰는 모습을 응원하고서 나왔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커와 매큐언의 메달 획득을 축하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우상혁은 "오늘같이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감독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나도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더 힘든 생활을 했다"며 "나는 감독님이 짜놓은 계획을 따르면 되지만,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오늘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는데…"라고 말했다.
2m31 3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린 뒤 우상혁은 얼굴을 가린 채 한참을 있다가, 허탈함이 가득한 미소를 보이며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또한 그는 평소보다 매트에 오래 누워 있었다. 우상혁은 "홀가분하면서도, 쫓아내지 않으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다시 뛸 생각이다. 우상혁은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라며 "오늘 좋은 자극을 받았다. 오늘 결과가 동기부여도 됐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바르심도 동메달을 땄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바르심은 우상혁보다 다섯 살 많다.
우상혁은 "오늘 바르심,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렀다. 둘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했고 대단했다'고 말했다"며 "나도 그렇게 마지막까지 불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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